리고, 저쪽에 늘어져 민 있는 풀잎들의 흔적을 보아. 아무래도 안쪽에 있
던 따뜻한 침대, 한 개인가 두 개인가를 급하게 치운 것 같았다. 아까
개울가에서 씻을 때 옮겼는지도 모른다. 아스테린이 시녀들을 불러 뭔

가 호통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.
그 생각을 하니, 무척 분했다. 꽃이 잔뜩 피어 있고, 반딧불 같은 불

들이 주변에 떠있는 저곳에서 자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
만... 그래도, 이런 대우까지 받으며 붙어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
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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